게임과 스토리가 만나면? 게임 시나리오에 대해 알아보자! (1편)

Life is Game.

게임 웹진의 포럼에서 끊임없이 논쟁되는 대표적인 주제 몇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게임 시나리오'이다. 사람들은 게임에서 시나리오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비중을 얼마만큼으로 정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게임 개발자조차도 어려워하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게임이느냐에 따라 시나리오가 중요할 수도 있으며, 전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시나리오의 중요성에 너무 초점을 맞추어, 자칫 플레이어들에게 다양한 플레이 경험보다 단순한 이야기 전달형 경험을 많이 선사한다면 그건 꽤 많은 플레이어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다. 반대로, 시나리오가 필요없을 것 같은 퍼즐 게임일지라도 기획자에 따라 퍼즐에 잘 맞는 스토리가 추가된다면 그것은 차별성을 갖는 새로운 게임이 된다. 그 차별성은 곧 경쟁력이고, 요즘 게임업계 기업들이 목숨을 걸고 본인들만의 IP를 구축하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렇게 말하니, 마치 게임 기획에 있어 시나리오가 가장 중요한 요소처럼 비추어지는 것 같다. (물론, 나는 게임 기획에 있어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1인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사실 게임 시나리오는 게임이 추구하는 플레이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한 도구 중 하나임을 잊지 말도록 하자.

 

 

게임 시나리오를 설명하기에 앞서, '스토리텔링'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스토리텔링의 사전적 정의는 이러하다.

 

 

 

스토리텔링이라는 단어는 말그대로 story + telling의 합성어로, 한마디로 말하면 '이야기 말하기'이다. 삶은 곧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는 스토리텔링이라는 단어를 정말 많은 곳에서 흔하게 듣고 쓰고 있다. 스토리텔링은 '스토리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인데, 한 가지의 똑같은 스토리가 있을지라도 이를 전달하는 방법(일반적으로 매체의 종류와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영화라면 영상으로 전달할 것이고, 소설이라면 텍스트로 전달할 것이다. 이러한 전달법의 차이는 매체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같은 배우가 출연할지라도 연출자가 누구냐에 따라 제각기 다른 결과물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 역시 전달하는 방법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스토리를 어떻게 전달하느냐? 그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의 의미이다.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와 '스토리텔링'을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우리에게는 단지 두음절만 다를 뿐더러(심지어 스토리와 비슷한 의미로 다가오는 텔링이다) 인지과학적으로 처음을 제일 잘 기억하는 우리에게는 이거나 저거나 똑같을 뿐이다. 하지만, 이 개념은 분명히 다르다.

 

 

 

스토리텔링은 단순히 스토리 외에 그 전달법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스토리보다 범위가 넓다고 할 수 있다. 왜냐? 당연히 '텔링'이라는 단어가 붙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말하면, 보통은 아마도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시나리오 작가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하나도 바로 이것이다. 어떻게 해야 대단한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가?

 

 

 

하지만, 실제로 현재 유명한 작품들 중에서 의외로 스토리가 특별한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즉,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스토리 자체보다 스토리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이다. 스토리는 기본적인 구조만 갖추고 있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는 보장된다. 뻔한 스토리일지라도 얼마나 창의적으로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스토리의 몰입도와 연결되는 '텔링'. 이를 어떻게 전달해야 가장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